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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당간마당)2015.0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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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팔색조 홍보위원회의 “감성충만 칠천도 나들이 이야기”

 

 

의례적으로 시작은 이렇다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이순신 장군 일대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영웅이 있는 역사보다 패자의 이야기가 있는 속살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패전의 멍에를 진 원균 장군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거제 하청면 칠천도를 향해 우리는 여정을 시작했다.

 

칠천량 해전은 1597년 음력 7월 15일 칠천도 부근에서 벌어진 해전이다. 비록 패전이후 이순신 장군이 남은 판옥선 12척(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12척이다)으로 명량대첩 승전을 가져오지만 당시로선 조선 수군의 가장 큰 패전을 안긴 상처의 역사가 담긴 장소이다.


기행문은 이렇게 시작해야 맞는 것인데, 언제나 인생이 그러하듯이 여행마저도 내 맘대로 안 되더라. 애초에 우리가 계획했던 단합대회 장소는 대천항을 출발해서 한 시간동안 물살을 가르며 가야 볼 수 있다는 ‘호도’였다. 그러나 출발 당일 대천항 일대에 풍랑주의보가 내려 배가 뜨지 못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항로를 거제도에 있는 칠천도로 급하게 변경했다. 그래서 우리는 눈보다 더 희다는 백사장과 손바닥보다 더 큰 해삼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섬 ‘호도’를 마음속에 고이 접어놓고 장장 왕복 600여 Km를 달려 남해 거제도를 다녀왔다.


이런들 어떠하리


세월의 연륜이 묻어 있는 우리 일행은 당황하지 않고(!) 마치 처음부터 목적지가 거제도였던 것처럼 태연하게 기억을 리셋하고 출발했다. 그래서 여행 내내 만사가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돌판에 삼겹살을 구워 점심을 해결하고 낚시장비를 챙겨 서둘러 바닷가로 나갔다. 우리가 묵었던 물안마을은 숙소에서 조금만 나오면 바로 5분 거리에 방파제와 물안 해수욕장이 있어서 분주한 이동 없이 유유자적 움직이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물안해수욕장에서 삽질(?)하는 홍보위원들

 

저런들 어떠하리


바다낚시에 대한 우리 계획은 이랬다. 온갖 물고기를 양동이 넘치도록 잡아서 회를 떠먹다 지치면 매운탕도 끓여먹고, 그러다 지치면 간단하게 숯불에 구워 먹는 걸로!


남성위원들(수렵조)이 보란 듯이 낚싯대에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꿰어 이순신 장군이 큰 칼을 옆에 찬 듯 어깨에 메고 바위가로 위풍당당하게 출발하자 나머지 위원들(채집조)은 한가로이 해변가를 따라 우아하게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채집조는 모래사장에서 조개를 발견하고 마음이 급해지면서, 매의 눈으로 주변에 누군가가 버려놓은 장난감 삽과 숟가락을 찾아내어 갯벌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수렵조가 먹이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채집에 몰두하던 원시 아낙네들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이 될 줄이야!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 위풍당당 수렵조는 이내 자신들의 임무가 채집이었던 것처럼 조개 캐기에 집중했으며, 그 결과 양동이 한가득 조개를 담아올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우리의 저녁식사는 해삼이 빠진 토종닭 백숙이 되었다.

 

마법의 빗자루로 세상을 쓸어버릴거얏!
(맹종죽 테마파크에서 해리포터처럼)

 

우리는 이런 사람들입니다


저녁식사 후 오종영 위원이 준비한 빙고게임을 시작으로 2015년 인생 버킷리스트 발표시간이 있었다. 상품이 억만금이 걸린 것도 아닌데도 우리는 초집중해서 게임에 열중하며 기뻐했고 김재원 위원으로부터 시작된 자기 이야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어 한 덩어리가 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부드러운 행동과 감성을 자랑하는 류덕환 위원장님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무예인이었다는 사실과, 유머와 재치로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던 김재원 위원님의 5대양 6대주를 누비던 바다사나이 시절 이야기, 꿈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며 인생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에 저절로 닮고 싶게 만들었던 구안서 위원님, 각자가 가진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노력해왔던 시간과 가슴에 남아있는 뜨거운 열정이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의 애정은 깊어졌으며 그렇게 우리는 뜨겁지만 말없이 흐르는 용암이 되었다.


홍보위원회는 팔색조


아침식사를 마친 뒤 산책을 겸해 근처에 있는 맹종죽 테마파크를 둘러봤는데, 여기서 홍보위원들의 감성은 더욱 충만해진 듯했다. 홍보위원의 연령대를 보면, 어디를 가든 있을 법한 테마파크를 둘러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인데도 마치 처음인양 감탄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느끼려는 열린 마음과 아무런 거리낌도 없는 자유로움이 우리를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치유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이런 감성과 인성들이 우리를 홍보위원회로 모이게 만든 것 같다. 장시간을 운전하며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가이드역할에 힘들었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일행을 챙기는 모습, 누가 지정하지 않아도 적절할 때 내용을 갖추도록 이끌어주는 모습,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으며 일행 하나하나 빠트리지 않고 챙기는 치밀함,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유머감각, 음악만 나오면 넘치는 흥을 발산하는 에너지, 꼼꼼한 행사준비와 헌신성, 거기다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넉넉함까지 있으니, 부족함이 없이 이루어진 감성충만 홍보위원회는 감히 경실련의 팔색조라 해도 무색하지 않은 듯하다.


사족 : 사실 위 기행문은 긍정적인 형식의 기행문이며, 솔직히 말하자면 2%씩 부족한 허당끼 충만한 홍보위원회의 모습이 무진장 많습니다. 또한 다양한 먹방스토리는 회원님들의 질투를 불러일으켜 경실련을 분란에 빠뜨릴까 두려워 생략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홍보위원회로 오시면 청취 가능하십니다.

 

 

Posted by 경실련 충북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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